언페이스풀(Unfaithful)

 

 

외로움을 이기겠다고 명랑한 것들을 마음에 우겨넣어봐야,

낙폭만 더 심해진다. 이고치고(以孤治孤)란 고사성어도 있지 않은가.

외로움은 더 큰 외로움으로 다스린다.

 

애드리언 라인 감독의 <언페이스풀>은 특효약이다.

평온한 삶을 뚫고 나타난 낯선 희열에 들뜬 다이안 레인의

부질없는 섹스를 보기위함이 아니다.

마지막 장면 때문이다.

각자의 비밀을 씹어 삼키기로 작정한 부부를 막아 세운 신호등.

잠시 간의 적막이 숨통을 조이고, 차는 다시 출발한다.

 

그 꽁무니는 지독히도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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