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민이 자꾸만 신경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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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한 남자가 좋아요. 등판 곧은 남자도 좋고. 목소리 좋은 남자도 좋고.

노래 잘 부르는 남자는 최고로 좋아요. 거기에 피아노까지 치면 넌 내 남자.

아 글도 잘 썼음 좋겠다. 그 사람만의 분위기가 있는 남자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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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간 나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벤자민 버튼이 된 듯 하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처럼 내 이상형도 '거꾸로' 가고 있었다.

위에 언급한 내 이상형은 무려 15년 전, 내가 [소녀]였을때 부터 지금까지

강산과 대통령이 바뀔때도 변하지 않던 나의 이상형 목록이다. 

누구보다 [애어른] 취향이었던 내가 어쩌다 [소년]을 마음에 두게 되었는지.

살다보면 별 일이 다 있다고 하지만, 내가 엑소에 빠질 줄이야.

 

12명의 소년 중, 가장 신경쓰이는 녀석. 시우민(xiumin).

분명 내 이상형은 [찬열]쯤 인 것 같은데, 왜 눈은 자꾸 [시우민]을 향하는지.

난 작은 체구도 별로고, 쌍거풀 없이 큰 눈도 별로고, 손 작은 남자는 더 별로고

웃을 때 잇몸 드러나는 남자와 민소매 입는 남자는 거들떠도 안 봤는데.

이 모든 것에 해당하는 그 소년은, 왜 자꾸 나를 미소짓게 하는지.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게 되는 것. 그게 바로 [매력] 이라는 거겠지.

시우민은 내가 지금껏 봐 온 그 어떤 아이돌보다도 독특하다.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으르렁> 무대에서 시우민은 정말 눈에 띈다.

특히 세훈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깨금발 하는 파트는

12명이 똑같이 추는 군무임에도 불구하고 시우민만 눈에 들어온다.

다리의 각도, 팔의 각도, 얼굴의 각도. 그리고 특유의 표정까지. 너무나 독특하다.

그 장면만 몇 번이고 돌려볼 정도로.

 

얼굴도 전혀 내 스타일이 아니다. 난 따뜻하게 생긴 얼굴느낌을 좋아하는데

시우민은 뭐랄까. 강한 느낌의 차도남 같은 이미지라고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우민의 얼굴은 묘하게 시선을 끈다. 자꾸만 쳐다보게 된다.  

도대체 이 아이가 왜, 자꾸 신경쓰이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는데 나름의 결론을 냈다.

 

첫째, '끝선'이 예쁜 얼굴이었다. 이마선, 눈썹끝선, 눈꼬리, 윗입술선 까지.

그 '끝선'들은 그 어느 얼굴에서도, 그 많고 많은 아이돌의 얼굴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신선함]이 있었다. 그것이 시우민만의 유니크한 매력.

둘째, 그는 '반전이 많은' 남자였다.

중국인 인 줄 알았더니 한국인이고, 막내인 줄 알았더니 스물넷 맏형이었고

원래 작은 체구인 줄 알았더니 사이클을 타며 완성한 혹독한 다이어트의 결과였고,

마르기만 한 줄 알았더니 춤 출때 보이던 팔뚝의 근육은 섹시하기까지 했다.

나댈 것 같던 첫인상과는 달리 말수도 적은, 뒤에서 동생들을 받쳐주는 성격이었고

12명의 멤버 중에 가장 깔끔한, 물건에 각 세우는 남자라는 소개까지 들으니.

이건 뭐 반전에 반전을 더한 [신선한 놈]의 등장이었다.

셋째, 계속 듣고 싶은 미성(美聲)의 허스키 보이스.

엑소 노래에서 시우민 파트는 아직 잘 모른다. 노래만 듣고 그의 목소리를 파악하기엔

난 아직 초짜 팬이다. 어느 영상에서 'open arms'를 부르는 걸 보고 '의외다' 고 생각했다. 

또 찬열과 함께 DJ를 한 <심심타파> 라디오도 들었는데, 라디오에 최적화 된 목소리랄까.

가볍지만도 않고 아주 낮지만도 않은. 진지하면서도 장난끼 가득한 목소리.

예능감이 없을 것 같은데도 은근히 웃기고, 상남자 성격일 것 같은데도 의외로 소심하고.

 

아! 시우민의 뜻은 '빼어난 옥돌(보석)' 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수만이 직접 지었다고.

빼어날 '수'에 시우민의 본명인 '민석'의 옥돌 '민'을 합쳤다나.

[秀珉 l 빼어날 '수' 옥돌 '민' // '수'는 중국어로 읽으면 '시우' //그래서 시우민]

 

어찌됐든, 내 눈에 들어온 시우민을 격하게 환영한다.

시우민. 너 같은 남자는 네가 처음이야.

여기 누나팬 한 명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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