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크



"Facebook"
그저 싸이월드 미니홈피 같다 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얼마나 대단한 물건인지는 별 고민이 없었습니다.

5억명이 하든 말든, 내가 안하는게 중요한거죠.
유행에 뒤 떨어지든 말든, 유행이 뭔지도 모르는데요.
저에게는 온라인으로 인간관계를 확장하는 게 더 이상 매력이 없더군요.

잠깐 옛날 얘기를 해볼게요.
거의 선사시대를 환기시킬만한 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전화선'을 통해 인터넷을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인터넷이라고 얘기하지도 않았습니다. 모뎀이라는 걸 썼었죠.
모뎀을 쓰면 전화가 안됐습니다. 전화는 항상 통화중. 전화비가 엄청 나왔죠.

그 때는 온라인에서 나를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얼마 없었습니다.
ID는 자신의 정체성을 축약한 몇자로 나타내야 했고, 그 때문에
그 당시에는 서로의 아이디가 무엇을 뜻하는지 묻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내 아이디 따위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깐 사소한 것에도 굉장히 애착을 갖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만남이 쉽지 않으니 볼 수 없는 사람에게도 애정을 가졌습니다.
지금과는 꽤 달랐죠.

이 얘기를 한 이유는
클릭 한번에 서로를 찾아가게 된 지금이 무척 편하겠지만,
편한만큼 우리는 서로에게 무감각해져있을 것이라는 겁니다.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고 해도 싸이월드로, 페이스북로 찾아가보면 되니깐.
그러면 서로가 이어져있다고 착각할 수 있으니깐. 

뒤돌아보면 결국 다 유행이였습니다. PC 통신도, 세이클럽도, 싸이월드도.
열광했지만 다 한 때였습니다. 이건 진짜 삶이 아니죠.
페이스북이 엄청난 자본력을 매개로 어떻게 컨텐츠를 발전시켜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그 역시 종착역에 다다르게 될꺼고.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겠죠.

진짜 세상은 거기에 없습니다.

공기를 매개로 하는 나의 목소리와
빛을 매개로 하는 당신의 눈빛과
열을 매개로 하는 우리의 감촉이

진짜 세상이죠.

당신의 Facebook 을 묻는게 아니라
당신의 Face를 보고 book을 이야기 하는 시간이 우린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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